그의 대학생활 - 1부❤
작성자 정보
- 최고관리자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80 조회
- 목록
본문
#1. 서울로 “걱정 마세요. 엄마. 밥도 꼬박꼬박 챙겨 먹고 학교도 열심히 다닐게요.” 철하는 짐을 챙겨 서울로 올라가는 자신을 붙잡으며 우시는 어머니를 다독였다. 아들의 씩씩한 말에 어머니는 애써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이셨다. 어머니에게는 아직도 어린아이 같은 아들을 먼 서울로 홀로 올려 보내기가 무척 가슴이 아프신 모양이다. 철하는 그런 어머니를 웃음으로 위로한 뒤 서울로 올라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곧 버스가 출발하기 시작하였고, 손을 흔드시는 어머니의 모습이 점점 작아져 갔다. 차창 밖으로 자신이 살았던 고향의 풍경들이 하나씩 스쳐 지나가기 시작하자 철하는 깊은 감상에 빠졌다. 어릴 적부터 시골 촌구석에서만 자라온 철하에게 서울에 있는 대학교 합격은 놀라운 소식이며, 기쁨이었다. 비록 서울 변두리의 최하위권 대학이긴 하지만, 기대도 하지 않았던 그였다. 몇 차의 추가합격자를 거른 끝에 막바지에 겨우 합격 소식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다. 집안 사정은 어렵지 않은 형편이기에 가족들도 모두 축하해주었고, 서울에 자취방을 얻어 철하 혼자서 대학생활을 하기로 동의하였다. 가족 모두들 어릴 적부터 어른스럽고, 혼자서 일 처리를 잘해나가던 철하를 믿은 것이었다. 그렇게 철하의 서울행은 결정이 난 것이었다. 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두 번의 휴게소를 들리고 철하는 서울에 도착할 수 있었다. 서울은 난생 처음 와보는 철하였다. 그에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자신이 살던 시골의 가장 큰 오일장의 규모와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사람들 모두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는 듯 걸음을 재촉하고 있고, 무겁고 커다란 짐을 양손에 든 철하를 거추장스럽다는 듯 힐끗 쳐다보며 스쳐지나갔다. 철하는 그런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빼어난 미모의 여자들이 사방 천지에 널린 것을 보고 감탄하였다. 여태껏 여자한번 사귀어 본적 없고, 예쁜 외모를 가진 여자 한번 제대로 본 적이 없는 철하였다. 그나마 자신의 누나인 윤하누나가 예쁜 편이었지만, 서울의 여자들과는 비교도 되지 않았다. 모두들 부모님 몰래 다운 받아 보던 야한 동영상에나 나오는 여자들 같았다. 게다가 늦은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왜 그리 짧은 치마들이 많은지, 철하는 십여분이 지나도록 터미널에 서서 사람들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지하철을 타고, 겨우 자신이 살 자취방에 오게 되었다. 겨울의 짧은 낮 탓에, 자취방 앞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하늘이 어둑어둑해진 상태였다. 친절한 주인아주머니의 안내로 들어간 자취방은 생각보다 깨끗한 편이었다. 시골에서 인터넷으로 자취방은 모두 지저분하고 더러운 곳으로 알아본지라 마음을 단단히 먹고 올라왔는데, 생각보다 좋아서 다행이었다. 어머니가 자신을 위해 비싼 돈을 들여 좋은 수준의 자취방을 얻은 것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지도 못하는 철하였다. 집에 안부전화를 하고, 방 청소와 짐정리를 하고 나자 허기가 느껴지기 시작했다. 이제 슬슬 냉장고를 채워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 집 밖으로 나오자, 한창 집안 정리를 하다가 나온 탓에 늦겨울밤의 추위가 여느 때 보다도 시원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시골에서와는 달리 서울의 겨울은 그리 춥지 않은 것 같았다. 서울 생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랄까? 철하는 굉장히 들뜬 기분이었다. 항상 서울 생활을 동경하며 살았던 그였다. 게다가 신나는 대학생활과 함께라니! 정말 철하에게는 이보다도 환상적인 일은 없었다. 두 팔을 벌리고 맑은 겨울밤하늘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철하에게 갑자기 웃음소리가 들렸다. “쿡쿡.” 철하는 자신을 향해 날렸을 웃음이 분명한 그 소리를 듣고는 재빠르게 팔을 내렸다. 그리곤 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자 편의점 앞에서 청소를 하는 아르바이트 여학생이었다. 허리를 숙여 열심히 빗자루질을 하면서도 한손으로는 입을 가리고 웃고 있었다. 철하는 무안한 마음에 얼른 그곳을 스쳐지나갔다. 자신이 목표로 했던 편의점이었지만 들어갈 수가 없었다. 그리고는 다른 곳을 찾아 한참을 걸어 다녔다. 그러나 이미 느지막한 시간이라 문을 연 가게가 없었고, 편의점도 그곳 하나뿐이었다. 할 수 없이 동네 근처를 한 바퀴 돌고는 자연스럽게 아까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어서오세요.” 아까 자신을 보고 웃었던 여학생이 맑은 목소리로 인사를 하였다. 철하도 얼떨결에 반응을 하여 꾸벅하고 인사를 하였다. 고개를 숙일 때 얼핏 쳐다보자, 자신의 또래로 보이는 여학생이었다. 한 갈래로 올려 묶은 긴 연갈색의 머리가 인상적이었다. 철하가 같이 인사를 해주자 여학생은 또 다시 얼굴 한가득 미소를 지은 채, 철하가 물건을 사는 것을 쳐다보았다. 철하는 자꾸 그녀의 시선이 느껴지자, 시선이 닿지 않는 쪽의 진열대로 가서 쓸데없는 물건들을 집기 시작했다. 신경을 쓰기 싫은데, 자꾸자꾸 신경이 쓰인다. 어릴 적부터 철하는 여자아이가 자신을 쳐다보면 몸이 굳으며 행동이 굼떠지는 버릇이 있었다. 지금 이 순간도 어김없이 철하의 버릇이 나오기 시작했다. 한참 물건을 고르던 철하의 품엔 어느새 한 아름의 물건이 들려있었다. 그리고는 카운터에 물건을 내려놓자 여학생이 하나하나 바코드를 찍기 시작하였다. 여학생이 바코드를 찍는 동안 철하는 몰래 그녀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갸름하고 작은, 새하얀 얼굴에 오똑하게 솟아오른 이쁜 코. 립글로스를 발라 반짝이는 붉은 입술. 그리고 바코드를 찍느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연갈색의 앞머리와 바코드 기계를 따라 왔다갔다 움직이는, 자신을 쳐다보는 검은 눈동자. “앗!” 철하는 그녀를 몰래 훔쳐보다 눈동자가 마주치자 깜짝 놀라,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그녀는 눈을 찡긋거리며 귀엽게 입을 삐죽이더니 무신경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봉투 드려요?” “예? 예엣.” 철하는 당황해하며 대답을 했고, 그녀는 봉투를 꺼내 물건을 담기 시작했다. “삼만 팔천 사백원입니다.” * 철하는 자취방으로 돌아와 물건을 방바닥에 던져놓듯 내려놓고는 길게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가슴이 두근두근 떨렸다. “반짝반짝 빛나는 붉은 입술이 정말 예뻤는데….” 그날 밤 편의점 아르바이트 여학생의 얼굴이 자꾸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룬 철하였다. #2. 신입생 환영회 다음날 철하의 자취방에 컴퓨터가 도착하였다. 시골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컴퓨터를 며칠 전 미리 이곳에 부쳐놓은 것이다. 철하는 우선 자신의 컴퓨터에 자료가 무사한지 확인해보았다. 자신이 애지중지 모은 게임들과 AV, 야설, 연예인 사진 등…. 시골에서 자라온 철하에게 성적인 문화는 이런 컴퓨터의 자료들에만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확인을 끝낸 철하는 자신이 합격한 대학교의 경제학과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기로 하였다. 다행히도 철하의 자취방엔 인터넷이 연결되어 있어서 통신선만 연결하면 인터넷을 할 수가 있었다. “어라. 오늘이 22일…. 내일이 23일…. 내일 신입생 환영회 하네?” 신입생환영회…. 철하에게는 꿈만 같은 단어이다. 서울에서,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서, 서울에서 살던 아이들과 놀다니…. 서울생활을 환상적으로 동경하고 있던 그에게는 최고의 기회였다. 재미있는 남자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겠지만, 철하는 무엇보다도 예쁜 여학생들을 많이 만났으면 하는 생각이었다. 철하는 여자를 무척 좋아하고, 성에 대해 밝히는 편이지만, 여자의 손을 제대로 잡아 본적은 중학교시절 체육시간의 포크댄스 활동 때뿐이었다. 큰 기대에 부풀은 철하는 벌써부터 내일 어떤 옷을 입고 나갈까 잔뜩 생각을 하고 있었다. ‘서울 아이들이면 역시 세련되었겠지? 그럼 안 꿀리려면 뭘 입고 나가야 하지? 그래. 역시 대학생이 되었으니까 정장을 입고 나가는게 좋겠지?’ 철하는 자신의 한 벌밖에 없는 검정색의 정장에 생각이 미치자 슬그머니 웃음이 피어올랐다. 검은색 정장을 차려입은 자신의 말쑥한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아! 생각만해도 내일 너무 기대된다!’ 그날 밤, 다음 날 있을 신입생 환영회가 자구 떠올라, 잠을 제대로 못 이룬 철하였다. * 검은색 정장에 하얀색 와이셔츠. 게다가 배 아래까지 내려오는 검은색의 굵은 넥타이…. 정장을 구입할 때 어머니께서 앞으로 더 자랄지 모르니 넉넉하게 입으라며 골라준 큰 사이즈 덕분에 헐렁한 어깨와 허벅지 근처까지 길게 내려오는 기장. 지나가는 사람들 모두 철하의 모습을 한번쯤 돌아보았지만, 철하는 신경을 쓰지 못했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약도를 그려온 메모지를 바라보며 신입생 환영회의 장소를 찾느라 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화려한 불빛들과 네온사인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해당 술집을 찾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그나마 학교 앞이라 다행이었지만, 그곳조차도 철하에게는 아마존의 정글과도 같았다. 한참을 찾은 끝에 겨우 신입생 환영회가 열리는 술집을 찾을 수 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려하자 옆에 서있던 남학생이 제지했다. “어 뭐야. 너 경제학과 신입생이냐? 02학번?” “아. 예.” “그래 잘왔다. 얼른 들어가라. 근데 웬 정장을 입고 왔냐?” 경제학과 선배인 듯한 그 사람은 문을 열어주며 철하의 등을 살짝 밀어주었다. 술집에 들어서자 시선이 일제히 철하에게 쏠렸다. 이날 술집을 과가 빌린 듯, 모두 학생들뿐이었다. 자신에게 시선이 쏟아지자 철하는 어찌할바를 모르고 재빨리 빈 자리를 찾아가 앉았다. 자리에 앉으며 주위를 보니 모두들 깔끔하게 캐주얼 차림을 하고 있었다. 철하는 자신이 괜시리 부끄러워졌다. “안녕?” 옆자리에 앉은 남학생이 말을 걸어왔다. 단정하게 다듬은 머리에 굉장히 잘생긴 이목구비를 가진 남학생이었다. “으응. 안녕.” “신입생이지? 나도 신입생이야. 친하게 지내보자. 내 이름은 최진원이라고 해. 잘 부탁해.” 자신의 이름을 진원이라고 밝힌 남학생은 밝은 얼굴로 선뜻 악수를 청해 왔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서슴없이 인사를 하고 악수를 청하는 것으로 보아 붙임성이 좋은 학생이었다. 철하도 반갑게 진원의 손을 잡으며 인사했다. “응. 그래. 반가워. 나는 김철하야. 나도 잘 부탁한다.” 옆에 앉아 있는 동기 남학생과 인사를 나누고 앞을 본 철하는 순간 숨이 막히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야말로 하늘이 내려준 천사의 미모를 가진 여학생이 자신의 대각선 방향에 앉아 있었기 때문이다. 서클렌즈를 꼈는지 커다란 검은 눈동자와 등에 가려 어디까지 내려오는지 모를 긴 검은 생머리는 그녀의 순백의 피부를 더욱더 투명하리만치 하얗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높지 않고 약간은 낮은 코이지만 오히려 부드러운 얼굴형에 잘 어울리는 코였다. 연분홍 빛을 살짝 띠는 입술은 약간의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터넷에 떠돌아다니는 여고생 얼짱 사진을 눈앞에서 보는 듯 했다. 넋을 잃은 철하는 그녀의 얼굴을 계속해서 바라보고 있었고, 일순간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치고 말았다. 황급히 눈동자를 피했지만 자신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은 막을 수가 없었다. “야. 김철하라고 했냐? 앞에 앉은 나도 좀 봐줄래?” 고개를 숙인 철하에게 앞에 앉은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목소리가 난 쪽을 쳐다보자 턱에 손을 괸 여학생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을 한심하다는 듯이 쳐다보고 있었다. 고양이 같은 눈 주위에 검은색 아이라인을 짙게 그린 대다가 화장도 짙어 굉장히 섹시하게 보이는 여학생이었다. 게다가 몸에 착 달라붙어 몸의 굴곡을 드러내는 검은색 청자켓에 검은색 모자를 쓰고 있어서 여우 같으면서도 터프해 보이는 첫 인상이었다. 엄청나게 이쁜 여학생의 옆에 있어서 그렇지 이 여학생도 많이 이쁜 편이었다. “아. 안녕? 미안….” 철하는 자신이 넋 놓고 있던 것을 들켜 더욱더 얼굴이 붉어졌다. 그런 모습을 보고 검은색 모자를 쓴 여학생은 옆에 앉아있는 여학생에게 웃으며 말했다. “깔깔. 지희야. 얘봐. 너한테 완전 빠졌는데?” 지희라 불린 여학생은 곤란한 듯 자신을 놀리는 여학생을 보며 눈을 찡긋했고, 철하를 보며 인사를 했다. “안녕? 난 신지희라고 해. 잘 부탁한다.” “응. 잘 부탁해.” 우리 둘이 아무 일 없이 인사를 나누자 검은색 모자를 쓴 여학생은 재미없다는 듯 얼굴을 구기곤 철하에게 인사를 하였다. “난 진이슬이야.” * 한 테이블에 앉은 철하, 진원, 지희, 이슬은 처음부터 죽이 잘 맞기 시작했다. 넷 모두 술을 가리지 않고 마시는 편이었고, 철하도 처음 낯가림만 조금 있는 편이지 친해지면 활발한 성격이기에 점점 그들과 적극적으로 어울릴 수 있었다. 분위기 주도는 대부분 진원과 이슬이 해나갔다. 이슬이는 여학생임에도 불구하고 왁자지껄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이었다. 자리에서 일어나 술집 전체에 인사를 하는 시간에서 철하는 둘의 환상적인 몸매를 볼 수가 있었다. 지희는 165cm 정도 되는 키에 전체적으로 마른 편이었다. 다리 라인을 완전히 드러내주는 회색의 스키니진을 입었는데, 다리가 굉장히 길고 이뻤다. 이슬이는 지희와 비슷한 키에 조금 더 살이 있는 스타일이었다. 몸에 달라붙는 청자켓과 짧은 검은색 미니스커트를 입었는데, 볼록한 가슴이 보기 좋게 솟아나 있었고 군살 하나 없는 매끈한 허리라인이 일품이었다. 허벅지는 약간 두꺼운 편이었지만 미끈하고 길게 뻗은 짧은 치마가 잘 어울리는 다리였다. 취기가 오르는 철하는 점점 머릿속으로 이상한 상상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곧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버리고는 잊어버렸다. ‘내가 요즘 AV를 많이 봐서 이상해 졌나….’ “야. 김철하! 너 지희한테 관심 있냐! 왜 자꾸 뚫어지게 쳐다봐!” 술을 꽤 많이 마신 이슬이가 철하를 보며 놀려대기 시작했다. 지희도 술이 조금 들어가 웃으며 이슬이의 팔을 살짝 때렸다. 진원이도 옆에서 철하의 옆구리를 쿡쿡 찔렀다. 철하는 무슨 소리하냐는 듯 크게 부정해놓고선 술을 마셨다. * 술자리는 점점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이제는 슬슬 분위기가 흐트러져 자리도 이리저리 옮기고, 따로 테이블을 만들어 이야기도 하고, 심지어 밖에 나가 펑펑 우는 여학생도 있었다. 철하의 테이블에도 진원이는 어느새 다른 테이블에가 다른 동기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고 있었고, 지희는 밖에 나가 핸드폰으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이슬이는 철하의 옆에 앉았다. 철하는 보통 여자아이들과 이야기를 잘 못하는 편이었지만 이슬이가 워낙 성격이 밝은 아이라 그녀와 금새 친해질 수 있었다. 이슬이는 철하의 옆으로 오며 약간 난폭하게 어깨동무를 하며 끌어당겼다. 철하의 어깨에 그녀의 봉긋한 가슴이 와 닿았다. 철하는 어깨에 닿은 느낌이 단순히 브래지어 때문이 아니라, 꽤 가슴이 큰 편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탱탱하고 말캉말캉한 느낌이 들자 철하는 주체할 수 없는 흥분에 휩싸이게 되었다. “철하야! 너 어디사냐?” “…지방에서 살다가 이번에 혼자 올라와서 자취하고 있어.” 철하가 자취한다는 말에 그녀는 무척 반가워했다. “그래? 좋겠다. 언제 한번 나도 놀러 갈래. 나도 무지무지하게 혼자 살고 싶은데. 부모님이 허락을 안하셔.” “그, 그래.” 철하는 이슬이의 질문에 대답을 해주고는 있었지만 어깨로 느껴지는 그녀의 가슴의 감촉과 시선으로 느껴지는 다리에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였다. 그녀는 술을 꽤 많이 마셨는지 상당히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고, 자리에 급하게 앉느라 짧은 검은색 미니스커트가 조금 올라간 편이었다. 게다가 다리를 꼭 붙이고 앉지 않은 그녀의 눈부신 다리는 엄청난 도발로 다가왔다. “꺄아! 약속한거다?” 그녀는 기쁘게 외치며 철하를 끌어안았고, 철하도 얼떨결에 그녀의 허리를 잡았다. 굉장히 가늘고 부드러운 곡선의 허리라인이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그녀의 허리라인을 느껴보려고 손을 약간 움직였다. 그러자 이슬이는 약간 움찔하는 기색을 보이더니 바로 떨어졌다. “하하. 철하야 다음에 꼭 놀러갈게?” “…응.” * 밤이 늦어지자 신입생 환영회 자리는 곧 끝이 났다. 많은 학생들이 서로 친해진 친구들은 물론 동기들과 선배들에게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느라 분주했다. 철하도 진원, 진희, 이슬외에도 몇 명의 친구와 선배들과 핸드폰 번호를 교환할 수 있었다. 이슬이는 철하와 꽤 친해진 듯 옆에 꼭 붙어서 계속 신나게 이야기하였고, 진원이와 진희도 웃으며 둘과 대화하였다. * 집에 돌아온 철하는 자리에 눕자 오늘 본 둘을 떠올렸다. 이슬이도 이쁘고 섹시하였지만, 자신의 마음에 꽂힌 건은 지희였다. 지희도 밝은 성격이었지만 이슬이 보다는 많이 조용한 편이라 긴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철하는 굉장히 아쉬워 오늘 있었던 일을 떠올리던 중 이슬이와 약간의 신체접촉이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다. 순간 아랫도리에 엄청난 피가 쏠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그날 밤, 지희의 예쁜 얼굴과 어깨에 남아있는 이슬이의 말캉한 가슴의 느낌, 살이 약간 붙어있어 더욱더 섹시해 보이는 다리, 잠깐이나마 만질 수 있었던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라인 때문에 잠을 제대로 못 이룬 철하였다.
관련자료
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