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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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사랑이란 두 글자.
막다른 골목, 허름하게 녹슨 철 대문 너머로 나지막한 지붕이 보인다.
바깥으로 잠겨있는 문을 이 여사가 열자 훅 끼쳐오는 비릿한 내음. 그리고 골방 특유의 지리고 꼴꼴한 냄새.
발가벗긴 채 골방에 갇혀있는 여자는 한눈에 봐도 목불인견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말짱했다. ( 신상품은 절대 얼굴에 흠집 안냄 )
그러나 나머지 온몸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나고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여자들을 악랄하게 대접하는 날치 형 솜씨 같았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마, 말 잘 들을게요...”
“으음, 이 여사님. 물 좀!”
“............!!”
두꺼비같이 생긴 장미 집 이 여사는 콧방귀를 탱! 뀌면서 마지못한 듯 몸을 돌려서 나갔다.
그년은 그 바닥에서도 소문난 포주였다. 오죽하면 별명이 왕이겠냐.
“다, 할게요...시키는 거 뭐든지. 제발 부탁해요. 우리 집에는 알리지 마세요.”
“자, 우선 이 물이나 좀 마셔.”
나쁜 남자에게 잡혀 와 지옥 같은 골방에 갇혀 있었던 여자는, 그 이틀 동안 얼마나 린치당했는지 겨우 더듬더듬 거리며 말을 했다.
입술이 하얗게 말라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분명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했을 텐데, 내가 물컵을 내밀어도 여전히 바들바들 떨기만 할 뿐 선뜻 받아서 들지 못했다.
“걱정 말고 마셔, 괜찮아.”
“............??!”
“오빠 나쁜 사람 아냐, 어서.”
이미 찢어져 걸레처럼 되어버린 옷가지. 대충 몸을 가려주자 그제야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신다.
“한 모금씩 천천히. 빈속에 물도 급하게 마시면 큰일 나.”
다행히 기술적인 린치에 멍은 많이 들었으나 큰 상처는 없어 보였다.
자기 발로 걸어들어온 여자들과 달리, 모라와 같은 케이스의 여자들을 윤락에 적응시키는 악질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처음에는 돈을 미끼로 회유책을 쓰고 구슬리지만,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한 여자들에게 그런 안일한 방법이 먹혀들기 만무하다.
며칠씩 가둬두고 굶기는 것은 물론, 섬에 팔아버린다는 협박,
집 주소를 알아내어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고전적인 수법,
그리고도 씨알이 안 먹히는 여자들에겐 가혹한 린치와 집단 성폭행이 거침없이 행해진다.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습니다.
“얘, 옷이나 한 벌 챙겨줘요”
“거기야 머 어렵냐. 조금만 기다리거라.”
초하의 날씨라 땀이 날 정도로 더웠지만, 상처를 가리기 위해 긴 소매 상의와 치마를 부탁했다.
여자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나는 바깥에서 이 여사와 실랑이를 시작했다.
“뭐라고? 데리고 나간다고? 그놈 다친 건 어떻게 할 건데, 그리고 저 가시나 밥값이랑 비용은.”
“아(애)를 생으로 굶기(굶겨) 놓고, 뭐? 밥값? 비용?”
“너, 나는 네가 공 사장 참모라 해서 많이 참았다”
“그래? 얼마나 주면 되는데.”
“많이는 말고, 한 장”
“100만 원?”
“미쳤나. 큰 거 한 장, 천만 원은 져야 한다”
“이런 니미, 성질 긁고 있네. 내가 날치 형한테 깨창 나도 좋으니까, 그 돼지 새끼 강간으로 처넣어 버릴 거구먼. 아줌마도 콩밥 좀 먹을래요? 정말로 우리랑 아예 등때기 돌릴라요? 예?”
뭐 처음부터 이 여사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그 비싼 물건을 취득한 장물아비나 다름없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막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인연으로 모라를 악의 소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여상을 2학년까지 다녔던 그녀를 용두무역 여직원으로 근무케 하고 일은 일단락되었다.
공 철주 형님, 비록 서열은 낮지만 내 말이라면 들어주시니까.
주먹도 주먹이지만 형님은 내 머리를 많이 사용하신다. 무식한 건달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 * * *
“무슨 생각해? 오빠. 도망갈 궁리하는 거야?”
모라의 말에 얼핏 정신을 차려 현실로 돌아왔다.
뷰러를 사용해 올린 긴 속눈썹을 몇 번 깜박이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어떤 립스틱을 발랐는지 여린 감색의 입술이 촉촉하게 젖어 보였고, 시원하고 커다란 눈매, 발그레한 볼 터치.
여관방의 희미한 조명 아래 몇 군데 음영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여자가 그 음습한 골방에 처박혀 하루에도 몇 번씩 남자들 밑에 깔린다면.
새삼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도망은 무슨. 음, 시골 부모님께 돈은 좀 부쳐드렸니?”
“응, 엊그제 이번 달 월급 탔어...40만 원 뚝 잘라서 보냈고...”
“근데, 오빠 여자 생긴 거지?”
“내게 뭐, 여자가 한 둘이니? 새삼 그딴 건 왜 물어봐.”
“칫! 그런 여자말구. 진짜, 마음으로 사랑하는 그런. 하긴 뭐, 내가 이런 말 물어볼 자격이나 있나.”
내 습성을 잘 아는 모라는 더 이상 질문하거나 사랑 따위의 단어를 꺼내놓지 않고, 바깥에서 사서 들고 온 봉투를 풀어놓았다.
비록 그때, 이상한 인연으로 만났고, 지금은 여관방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모라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했다.
우리는 피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정적인 젊은 세대. 그날 이후 자연스럽게 벌써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섞었다.
술병과 마른안주를 봉투에서 꺼내놓은 모라는 내 잔을 채워주곤 거푸 두 잔의 술을 꼴까닥 마신다.
“술은 많이 마시지 말랬잖아? 조금 쉬었다가 나가서 저녁 먹자”
“치이, 빈껍데기 오빠랑 술이나 취해야지, 아님 무슨 기분으로 안겨. 나,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왜 그때, 오빠에게 구원을 받았나 하고 말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배부른 소린지 나도 알아. 하지만 이렇게 속 태우면서 오빠를 바라만 보고 사느니 차라리 그냥 그 집에 매여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엉뚱한 계집애. 내가 말했지? 소녀 같은 감상은 하지말라구.”
“으응, 몰라. 안아줘”
적당히 헐렁한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모라.
바닥에 놓여있는 술잔을 쥘 때마다 조금씩 아래로 살짝 보이는 가슴골은 이미 나의 욕정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결코 봉 대신 닭이 아니다.
내 품 안으로 쓰러지는 모라의 상체를 부축한 듯 껴안았다. 겨드랑이 사이로 넣은 손끝에 뭉클한 피부의 촉감이 옷 위로 전해져온다.
그리고 은은한 화장품 냄새에 섞여 미묘한 여자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했다.
나는 눈을 반쯤 감으며 흡흡! 그 살 내음을 흠뻑 들이마셨다.
모라가 지닌 독특하고 개성 있는 향기. 내 아랫도리로 다시 한번 후끈한 열기가 몰려들었다
내 가슴에 안긴 모라는 뭐라고 중얼중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지껄였고, 술 몇 잔에 곤죽이 되도록 취한 것은 아닌 듯했으나 허리가 나긋나긋하다.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일까?
흐릿하게 풀렸던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나며 흐느적거리던 두 팔이 내 목을 휘감았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모라의 도톰한 입술이, 거의 내 입술에 닿을 듯 말듯 근접해 달콤한 술 냄새를 풍겨온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부자리 위로 넘어졌다.
부지불식간에 두 몸이 하나로 포개진 자세.
한 겹 블라우스를 사이에 두고 성숙한 여체의 뜨거운 체온과 함께 전해져오는 도발적인 관능의 유혹.
그것은 나의 젊은 열꽃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하는 셈이었다.
“뭐해? 오늘은 오빠가 옷 벗겨 줘. 우, 취한다. 어지러워, 천장이 빙빙 돌아....두 개..세 개로 보이는데....”
“...........!?”
여전히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있는 모라.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근접해 있는 두 개의 젖은 입술을 하나로 포개 눌렀다.
내가 입술을 살짝 벌려주며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겨내자, 순식간에 따뜻한 혀끝이 마치 뱀의 혓바닥처럼 스르르 밀려 들어온다.
“쭙..쬬옥...쭙쭙!!”
애틋한 첫사랑의 정감을 느끼게 해 준 이 남자. 하지만 자기 몸은 모라는 막연한 그 비애의 감정을 가슴속으로 꽁꽁 묻으며, 몸부림치듯 거칠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 흐읍...읍읍, 취한다. 쬭쬭...”
" 나를 취하게 하는 이 남자. 사랑해, 오빠."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는 스커트의 훅이 톡! 소리와 함께 여밈이 옆으로 갈라진다.
모라는 가볍게 움찔 떨면서 살짝 긴장한다.
엉덩이를 약간 움직여, 꼭 낀 스커트를 벗기기 쉽게 도와준 모라는, 입속에 밀어 넣은 설육을 부드럽게 휘저어 내 입안 구석구석을 더듬어왔다.
그녀의 허벅다리에 밀착한 단단한 부분.
모라는 자신의 혀를 거둬들이며 쪽! 소리 나게 달콤한 입술을 빨았다.
나는 천천히 바지를 벗어 내리며 무섭게 불끈거리는 분신을 해방 시킨다.
드러난 성숙한 여체의 가슴은 상상 이상으로 단단하고 동그랗게 뭉쳐져 있고, 이미 봉우리의 정점은 남자의 관심을 바라며 거만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육체관계를 나누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모라는 눈을 꾹 감았다.
“모라야, 술 많이 취해?”
내 입술에 막혀 있는 모라의 입에서는 대답 대신 낮은 신음소리만 흘러나온다.
“어? 으....으으!!”
가슴 봉우리를 감싸 쥔 투박한 손, 나의 손가락 두 개가 가차 없이 유두를 문지른다.
날카로운 아픔이 가슴에서부터 아랫배로 곧장 전달되는 순간, 모라는 욱신거림을 느꼈다.
싱긋 웃으며 어느새 중심부가 젖어버린 팬티를 더듬어 오는 남자의 손.
모라는 아랫배가 찡! 울리는 느낌에 두 개의 허벅지를 하나로 붙이려고 노력했으나, 그의 손이 단호하게 다리를 벌린 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예민한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에 모라의 몸은 자동으로 조여들었다.
“아~~! 자...잠깐, 잠깐만...오빠...””
“가만있어...”
왼쪽 손이 모라의 허벅지 안쪽을 찰싹 소리 나게 때린다. 소리는 요란했으나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흠칫 놀란 모라는 벌려진 두 다리를 더 이상 오므리려고 내 손을 제지하지 않았다.
게걸스럽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적당히 촉촉하고 매끄러운 혀를 길게 내밀어, 모라의 입술, 고개를 뒤로 젖혀 드러난 하얀 목덜미, 그리고 쇄골을 향해 애무의 궤적을 남기며 핥아 내려갔다.
“음...음”
평소보다 더 낮은 것 같은 그의 목소리에 모라는 나지막이 한숨을 폭 내쉬며, 본능적인 저항의 손동작을 바꾸었다.
사내의 굵고 억센 목덜미, 그리고 산악을 연상케 하는 근육질의 등짝과 널찍한 어깨, 마치 바윗덩이를 껴안듯 모라는 남자의 상체를 끌어당겼다.
“아읏..!!”
쇄골을 향해 내려가던 입이 목덜미의 연약한 살을 살짝 깨물고 세게 빤 탓에, 저절로 날카로운 비명이 모라의 입술에서 뱉어진다.
입술을 잠깐 뗐다가 그 부분을 혀끝으로 쓸었다.
“음, 상큼해..모라는..”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처녀림을 처음으로 파괴할 때는 상대의 신경이 분산되도록 귓불을 강하게 깨물라고.
모라가 비명을 내지르는 그 순간, 그녀의 팬티 위를 더듬고 있던 또 다른 내 손은, 볼륨감이 유난스러운 여성의 둔덕을 점령해 들어갔다.
얇은 팬티 중심부의 약한 습기를 내 손끝이 느낄 만큼, 쭉 그어 올렸다. 옆으로 삐져나온 몇 오라기의 음모가 아우성을 내지르는 것 같다.
까만 털실 뭉치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모라의 보지 둔덕.
천천히 그 모든 모라의 몸 정보들을 머릿속으로 기억해 새기면서, 갈라진 살 틈 위로 마치 철로 위를 미끄러지는 협궤열차처럼 손가락을 왕복시킨다.
그 좁은 틈새로 껴 들어가는 하얀 면 팬티.
모라는 자신도 모르게 하체를 움찔거리며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끙끙! 마치 몸살을 앓는 듯한 신음을 내뱉으며.
여성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지는 그 촉감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미치도록 흥분케 한다.
팬티를 젖혀 재끼고 모라의 보지 맨살을 담치(홍합)살 까발리듯 탐색해 들어가는 순간순간들.
아무리 심호흡을 쉬면서 진정하려고 해도 그건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가슴은 심하게 쿵쿵거리고, 호흡은 점점 더 가빠진다.
매끄러운 윤활제를 바른 듯 미끈둥거리는 음순은 마치 성난 아이처럼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반듯하게 세우지도, 쭉 뻗을 수도 없어 어색하게 벌려져 있는 모라의 다리.
한쪽 다리를 조금 더 벌려 저쪽으로 밀쳐두면, 그제야 앙다문 아랫입술이 배시시 웃음 짓 듯 살짝 벌어진다.
외곽 성문이 열리면 내궁을 철통같이 지키는 또 다른 쪽문이 부들부들 살을 떨면서 내 손가락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침을 퉷퉷 뱉으며 발랑발랑 몸부림을 쳐댄다.
잘 익은 붉은색 토마토를 반으로 딱 쪼개어 갈라놓은 듯한 여성. 흐물거리는 외계의 생물체.
막다른 골목, 허름하게 녹슨 철 대문 너머로 나지막한 지붕이 보인다.
바깥으로 잠겨있는 문을 이 여사가 열자 훅 끼쳐오는 비릿한 내음. 그리고 골방 특유의 지리고 꼴꼴한 냄새.
발가벗긴 채 골방에 갇혀있는 여자는 한눈에 봐도 목불인견이었다.
그녀의 얼굴은 말짱했다. ( 신상품은 절대 얼굴에 흠집 안냄 )
그러나 나머지 온몸 여기저기에 생채기가 나고 멍이 시퍼렇게 들어있었다. 여자들을 악랄하게 대접하는 날치 형 솜씨 같았다.
“...사, 살려주세요. 제발. 마, 말 잘 들을게요...”
“으음, 이 여사님. 물 좀!”
“............!!”
두꺼비같이 생긴 장미 집 이 여사는 콧방귀를 탱! 뀌면서 마지못한 듯 몸을 돌려서 나갔다.
그년은 그 바닥에서도 소문난 포주였다. 오죽하면 별명이 왕이겠냐.
“다, 할게요...시키는 거 뭐든지. 제발 부탁해요. 우리 집에는 알리지 마세요.”
“자, 우선 이 물이나 좀 마셔.”
나쁜 남자에게 잡혀 와 지옥 같은 골방에 갇혀 있었던 여자는, 그 이틀 동안 얼마나 린치당했는지 겨우 더듬더듬 거리며 말을 했다.
입술이 하얗게 말라 여기저기 갈라져 있다.
분명 물 한 모금 제대로 마시지 못했을 텐데, 내가 물컵을 내밀어도 여전히 바들바들 떨기만 할 뿐 선뜻 받아서 들지 못했다.
“걱정 말고 마셔, 괜찮아.”
“............??!”
“오빠 나쁜 사람 아냐, 어서.”
이미 찢어져 걸레처럼 되어버린 옷가지. 대충 몸을 가려주자 그제야 떨리는 손으로 물을 마신다.
“한 모금씩 천천히. 빈속에 물도 급하게 마시면 큰일 나.”
다행히 기술적인 린치에 멍은 많이 들었으나 큰 상처는 없어 보였다.
자기 발로 걸어들어온 여자들과 달리, 모라와 같은 케이스의 여자들을 윤락에 적응시키는 악질적인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처음에는 돈을 미끼로 회유책을 쓰고 구슬리지만, 강제로 끌려오다시피 한 여자들에게 그런 안일한 방법이 먹혀들기 만무하다.
며칠씩 가둬두고 굶기는 것은 물론, 섬에 팔아버린다는 협박,
집 주소를 알아내어 가족들에게 알리겠다는 고전적인 수법,
그리고도 씨알이 안 먹히는 여자들에겐 가혹한 린치와 집단 성폭행이 거침없이 행해진다.
우울한 이야기는 이쯤에서 접습니다.
“얘, 옷이나 한 벌 챙겨줘요”
“거기야 머 어렵냐. 조금만 기다리거라.”
초하의 날씨라 땀이 날 정도로 더웠지만, 상처를 가리기 위해 긴 소매 상의와 치마를 부탁했다.
여자가 옷을 갈아입는 동안 나는 바깥에서 이 여사와 실랑이를 시작했다.
“뭐라고? 데리고 나간다고? 그놈 다친 건 어떻게 할 건데, 그리고 저 가시나 밥값이랑 비용은.”
“아(애)를 생으로 굶기(굶겨) 놓고, 뭐? 밥값? 비용?”
“너, 나는 네가 공 사장 참모라 해서 많이 참았다”
“그래? 얼마나 주면 되는데.”
“많이는 말고, 한 장”
“100만 원?”
“미쳤나. 큰 거 한 장, 천만 원은 져야 한다”
“이런 니미, 성질 긁고 있네. 내가 날치 형한테 깨창 나도 좋으니까, 그 돼지 새끼 강간으로 처넣어 버릴 거구먼. 아줌마도 콩밥 좀 먹을래요? 정말로 우리랑 아예 등때기 돌릴라요? 예?”
뭐 처음부터 이 여사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그 비싼 물건을 취득한 장물아비나 다름없다.
내가 그때 왜 그렇게 막 나갔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그런 인연으로 모라를 악의 소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여상을 2학년까지 다녔던 그녀를 용두무역 여직원으로 근무케 하고 일은 일단락되었다.
공 철주 형님, 비록 서열은 낮지만 내 말이라면 들어주시니까.
주먹도 주먹이지만 형님은 내 머리를 많이 사용하신다. 무식한 건달은 아니었으니까 말이다.
* * * *
“무슨 생각해? 오빠. 도망갈 궁리하는 거야?”
모라의 말에 얼핏 정신을 차려 현실로 돌아왔다.
뷰러를 사용해 올린 긴 속눈썹을 몇 번 깜박이면서 가만히 바라보고 있다.
어떤 립스틱을 발랐는지 여린 감색의 입술이 촉촉하게 젖어 보였고, 시원하고 커다란 눈매, 발그레한 볼 터치.
여관방의 희미한 조명 아래 몇 군데 음영이 보이는 그녀의 얼굴은 정말 아름다워 보였다.
이런 여자가 그 음습한 골방에 처박혀 하루에도 몇 번씩 남자들 밑에 깔린다면.
새삼 생각하기도 싫은 기억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니, 도망은 무슨. 음, 시골 부모님께 돈은 좀 부쳐드렸니?”
“응, 엊그제 이번 달 월급 탔어...40만 원 뚝 잘라서 보냈고...”
“근데, 오빠 여자 생긴 거지?”
“내게 뭐, 여자가 한 둘이니? 새삼 그딴 건 왜 물어봐.”
“칫! 그런 여자말구. 진짜, 마음으로 사랑하는 그런. 하긴 뭐, 내가 이런 말 물어볼 자격이나 있나.”
내 습성을 잘 아는 모라는 더 이상 질문하거나 사랑 따위의 단어를 꺼내놓지 않고, 바깥에서 사서 들고 온 봉투를 풀어놓았다.
비록 그때, 이상한 인연으로 만났고, 지금은 여관방이라는 특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지만 모라는 몸가짐을 조신하게 했다.
우리는 피가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열정적인 젊은 세대. 그날 이후 자연스럽게 벌써 몇 번이나 서로의 몸을 섞었다.
술병과 마른안주를 봉투에서 꺼내놓은 모라는 내 잔을 채워주곤 거푸 두 잔의 술을 꼴까닥 마신다.
“술은 많이 마시지 말랬잖아? 조금 쉬었다가 나가서 저녁 먹자”
“치이, 빈껍데기 오빠랑 술이나 취해야지, 아님 무슨 기분으로 안겨. 나, 가끔 이런 생각을 해. 왜 그때, 오빠에게 구원을 받았나 하고 말이야.”
“그건 또 무슨 소리야?”
“배부른 소린지 나도 알아. 하지만 이렇게 속 태우면서 오빠를 바라만 보고 사느니 차라리 그냥 그 집에 매여 있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
“이런, 엉뚱한 계집애. 내가 말했지? 소녀 같은 감상은 하지말라구.”
“으응, 몰라. 안아줘”
적당히 헐렁한 블라우스를 입고 있는 모라.
바닥에 놓여있는 술잔을 쥘 때마다 조금씩 아래로 살짝 보이는 가슴골은 이미 나의 욕정에 불을 지피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결코 봉 대신 닭이 아니다.
내 품 안으로 쓰러지는 모라의 상체를 부축한 듯 껴안았다. 겨드랑이 사이로 넣은 손끝에 뭉클한 피부의 촉감이 옷 위로 전해져온다.
그리고 은은한 화장품 냄새에 섞여 미묘한 여자의 향기가 후각을 자극했다.
나는 눈을 반쯤 감으며 흡흡! 그 살 내음을 흠뻑 들이마셨다.
모라가 지닌 독특하고 개성 있는 향기. 내 아랫도리로 다시 한번 후끈한 열기가 몰려들었다
내 가슴에 안긴 모라는 뭐라고 중얼중얼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을 지껄였고, 술 몇 잔에 곤죽이 되도록 취한 것은 아닌 듯했으나 허리가 나긋나긋하다.
순간, 내가 잘못 본 것일까?
흐릿하게 풀렸던 그녀의 눈이 반짝 빛나며 흐느적거리던 두 팔이 내 목을 휘감았다.
그리고 촉촉하게 젖은 모라의 도톰한 입술이, 거의 내 입술에 닿을 듯 말듯 근접해 달콤한 술 냄새를 풍겨온다.
우리는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이부자리 위로 넘어졌다.
부지불식간에 두 몸이 하나로 포개진 자세.
한 겹 블라우스를 사이에 두고 성숙한 여체의 뜨거운 체온과 함께 전해져오는 도발적인 관능의 유혹.
그것은 나의 젊은 열꽃에 기름을 붓고 부채질을 하는 셈이었다.
“뭐해? 오늘은 오빠가 옷 벗겨 줘. 우, 취한다. 어지러워, 천장이 빙빙 돌아....두 개..세 개로 보이는데....”
“...........!?”
여전히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있는 모라.
그녀는 고개를 살짝 들어 근접해 있는 두 개의 젖은 입술을 하나로 포개 눌렀다.
내가 입술을 살짝 벌려주며 그녀의 블라우스를 벗겨내자, 순식간에 따뜻한 혀끝이 마치 뱀의 혓바닥처럼 스르르 밀려 들어온다.
“쭙..쬬옥...쭙쭙!!”
애틋한 첫사랑의 정감을 느끼게 해 준 이 남자. 하지만 자기 몸은 모라는 막연한 그 비애의 감정을 가슴속으로 꽁꽁 묻으며, 몸부림치듯 거칠게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아, 흐읍...읍읍, 취한다. 쬭쬭...”
" 나를 취하게 하는 이 남자. 사랑해, 오빠."
몸을 타이트하게 감싸고 있는 스커트의 훅이 톡! 소리와 함께 여밈이 옆으로 갈라진다.
모라는 가볍게 움찔 떨면서 살짝 긴장한다.
엉덩이를 약간 움직여, 꼭 낀 스커트를 벗기기 쉽게 도와준 모라는, 입속에 밀어 넣은 설육을 부드럽게 휘저어 내 입안 구석구석을 더듬어왔다.
그녀의 허벅다리에 밀착한 단단한 부분.
모라는 자신의 혀를 거둬들이며 쪽! 소리 나게 달콤한 입술을 빨았다.
나는 천천히 바지를 벗어 내리며 무섭게 불끈거리는 분신을 해방 시킨다.
드러난 성숙한 여체의 가슴은 상상 이상으로 단단하고 동그랗게 뭉쳐져 있고, 이미 봉우리의 정점은 남자의 관심을 바라며 거만하게 고개를 내밀었다.
사랑하는 남자와 육체관계를 나누는 게 처음은 아니지만, 모라는 눈을 꾹 감았다.
“모라야, 술 많이 취해?”
내 입술에 막혀 있는 모라의 입에서는 대답 대신 낮은 신음소리만 흘러나온다.
“어? 으....으으!!”
가슴 봉우리를 감싸 쥔 투박한 손, 나의 손가락 두 개가 가차 없이 유두를 문지른다.
날카로운 아픔이 가슴에서부터 아랫배로 곧장 전달되는 순간, 모라는 욱신거림을 느꼈다.
싱긋 웃으며 어느새 중심부가 젖어버린 팬티를 더듬어 오는 남자의 손.
모라는 아랫배가 찡! 울리는 느낌에 두 개의 허벅지를 하나로 붙이려고 노력했으나, 그의 손이 단호하게 다리를 벌린 채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예민한 부분을 가볍게 두드리는 느낌에 모라의 몸은 자동으로 조여들었다.
“아~~! 자...잠깐, 잠깐만...오빠...””
“가만있어...”
왼쪽 손이 모라의 허벅지 안쪽을 찰싹 소리 나게 때린다. 소리는 요란했으나 아프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흠칫 놀란 모라는 벌려진 두 다리를 더 이상 오므리려고 내 손을 제지하지 않았다.
게걸스럽지도, 건조하지도 않은, 적당히 촉촉하고 매끄러운 혀를 길게 내밀어, 모라의 입술, 고개를 뒤로 젖혀 드러난 하얀 목덜미, 그리고 쇄골을 향해 애무의 궤적을 남기며 핥아 내려갔다.
“음...음”
평소보다 더 낮은 것 같은 그의 목소리에 모라는 나지막이 한숨을 폭 내쉬며, 본능적인 저항의 손동작을 바꾸었다.
사내의 굵고 억센 목덜미, 그리고 산악을 연상케 하는 근육질의 등짝과 널찍한 어깨, 마치 바윗덩이를 껴안듯 모라는 남자의 상체를 끌어당겼다.
“아읏..!!”
쇄골을 향해 내려가던 입이 목덜미의 연약한 살을 살짝 깨물고 세게 빤 탓에, 저절로 날카로운 비명이 모라의 입술에서 뱉어진다.
입술을 잠깐 뗐다가 그 부분을 혀끝으로 쓸었다.
“음, 상큼해..모라는..”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처녀림을 처음으로 파괴할 때는 상대의 신경이 분산되도록 귓불을 강하게 깨물라고.
모라가 비명을 내지르는 그 순간, 그녀의 팬티 위를 더듬고 있던 또 다른 내 손은, 볼륨감이 유난스러운 여성의 둔덕을 점령해 들어갔다.
얇은 팬티 중심부의 약한 습기를 내 손끝이 느낄 만큼, 쭉 그어 올렸다. 옆으로 삐져나온 몇 오라기의 음모가 아우성을 내지르는 것 같다.
까만 털실 뭉치의 흔적이 역력히 드러나는 모라의 보지 둔덕.
천천히 그 모든 모라의 몸 정보들을 머릿속으로 기억해 새기면서, 갈라진 살 틈 위로 마치 철로 위를 미끄러지는 협궤열차처럼 손가락을 왕복시킨다.
그 좁은 틈새로 껴 들어가는 하얀 면 팬티.
모라는 자신도 모르게 하체를 움찔거리며 엉덩이를 치켜들었다.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끙끙! 마치 몸살을 앓는 듯한 신음을 내뱉으며.
여성의 사타구니를 어루만지는 그 촉감은 언제 어디서나 나를 미치도록 흥분케 한다.
팬티를 젖혀 재끼고 모라의 보지 맨살을 담치(홍합)살 까발리듯 탐색해 들어가는 순간순간들.
아무리 심호흡을 쉬면서 진정하려고 해도 그건 내 마음대로 안 된다. 가슴은 심하게 쿵쿵거리고, 호흡은 점점 더 가빠진다.
매끄러운 윤활제를 바른 듯 미끈둥거리는 음순은 마치 성난 아이처럼 입술을 꼭 다물고 있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반듯하게 세우지도, 쭉 뻗을 수도 없어 어색하게 벌려져 있는 모라의 다리.
한쪽 다리를 조금 더 벌려 저쪽으로 밀쳐두면, 그제야 앙다문 아랫입술이 배시시 웃음 짓 듯 살짝 벌어진다.
외곽 성문이 열리면 내궁을 철통같이 지키는 또 다른 쪽문이 부들부들 살을 떨면서 내 손가락의 공격을 막아내려고 침을 퉷퉷 뱉으며 발랑발랑 몸부림을 쳐댄다.
잘 익은 붉은색 토마토를 반으로 딱 쪼개어 갈라놓은 듯한 여성. 흐물거리는 외계의 생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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