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나의 머나먼 여정 ( 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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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장. 성냥개피 유희 .
한낮에는 후덥할 정도로 더웠으나 방안은 들창이 열려있는 탓인지 선선한 느낌이다.
그리고 환하게 빛을 뿌리는 전등보다는 훨 분위기가 은근한 촛불이 얼렁거리고 있다. 아까 화원으로 나오기전에 미리 촛불을 켜 둔 듯했다.
딸가닥!!
코를 킁킁거리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방문 문고리 채우는 소리가 울렸다.
“무, 문은 왜 잠궈?”
“혹시 모르쟎아, 한창 신나는 판에 누가 오기라도 하면 산통깨지니까.”
“뭐야? 아주 작정을 하셨구먼...”
“그래, 이 바람둥이야...”
등뒤로 손을 돌려 문고리를 채운 누나는 실실 웃는다.
그리고는 웃입술에 혀끝을 말아올려 침칠을 하는 게 아닌가. 여시가 사람 잡아먹을 때처럼 그 빨간 혀를 날름거리면서 말이다.
“뭐, 뭐야? 뭐 보여준다며, 기분 나쁘게 입술에 침은 발러? ”
“어떻게 하면 구미가 당길까하구...그 덩치에 겁많은 늑대는 또 첨이네. 흐흐”
“어, 왜 이래? 사람을 껴안고 그래...”
“지금부터 보여줄려고 슬슬 발동거는 거야, 이건..”
그날 일은 시침을 뚝 따고 있었으나 누나도 숙맥이 아닌 이상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내게 뭘 보여줄 건지 여시같은 설향 누나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졌다.
“내가 뭘 보여줄 건지 짐작가는 거라두 있어? ”
“그걸 어떻게... 으음, 읍! ”
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 누나는 내 아랫입술을 이로 깨물면서 협박성 경고를 날려왔다.
“눈 감아 ! ”
누나의 목소리가 긴장했는지 살짝 떨린다. 천하의 설향 누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두 눈을 사르르 감았다.
반쯤 열려있는 내 입술을 침범해 들어온 누나의 혀는 요리조리 올챙이 헤엄치 듯 구석구석을 휘젓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여자의 혀 놀림이 얼마나 자극적인지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에 사람 감질나게 볼에다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곤 입을 떼어버린다.
그리곤 뒤쪽으로 몸을 옮기는지 사라락 뭔가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있으니 청각이 더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그렇다고 뭐, 특별하게 더 이상 들려오는 마찰음은 없었다.
다만 눈을 감고 있으니 시간 개념이 좀 모호해진다. 약 2~3 분쯤 지났을까? 아니면 5 분쯤.
“너 실눈 떠지마... 다 보여”
“실눈은 누가... 자, 그럼 이렇게 할께”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겁많은 늑대가 말은 잘 듣는대나 뭐래나 혼자 중얼거린 누나.
그리고 잠시후.
“이제, 눈 떠도 돼...”
“윽! ”
눈을 떠는 그 순간, 내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렁거리는 촛불을 마주보고, 그 짧은 시간에 언제 옷을 벗었는지 누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알몸을 다 드러낸 채 뒤돌아 서서 뒷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까 화원에서 내가 느낀 그대로 아예 작정을 하고 브래지어는 물론 팬티까지 입지않았던 모양이다.
상아보다도 더 우아한 색으로 드러난 목덜미 아래로 갸냘픈 어깨가 알맞게 굽은 선으로 흐른다.
공 들여 다듬은 듯 매끄러운 두 팔이 버들가지처럼 유연하게 늘어져있고, 동그랗고 앙증맞게 올라붙은 엉덩이위로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선과 한 점 군살도 없이 곧게 뻗은 허벅지는 너무 통통하고 당당하여, 나를 갑자기 열패감에 빠뜨릴 지경이었다.
근데 왜 일까?
설향 누나의 아름다운 뒷태에 눈길이 던져진 그 놀라운 순간, 욕정이 한 번도 묻은적 없었을 단정한 순애의 방뎅이가 겹쳐 보인 것은.
나는 긴 숨을 후욱 불어내며 입을 열었다.
“밤새 그러고 서 있을거야? 엉뎅이만 보여주고...겁많은 늑대 꼴려 죽으라고?”
“나쁜 누나가 마음먹고 용기냈는데 .무드가 없어요. 무드가..”
“그게 뭐야? 불빛을 등지고 서 있으니까 옆선에 그림자만 비치쟎아.”
“어휴, 저 멍cjd이... 아무렴 한꺼번에 다 보여주는 여자가 어딨냐? ”
투덜투덜 비맞은 중 넘이 담 모퉁이 돌아가는 소리를 주절거리던 누나는, 갑자기 후욱! 입김을 불었다.
“아씨...뭐야? 촛불은 왜 꺼?”
그나마 유일하게 방안 풍경을 비춰주고 있던 촛불마저 꺼져버리니 그야말로 암흑천지다. 촛불이 그렇게 밝았나 하는 생각이 다 들 정도다.
근데 침침한 어둠속에서 이상하게 조금 거칠어진 누나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양초에 불을 댕길 때 쓰는 성냥 켜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허걱!!! 이 여시가..."
이 여자가 오늘 진짜 작심을 했네? 나를 말려 죽일라고!
촛불을 입김을 불어 꺼 버린 설향 누나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나의 두 눈이 채 어둠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나를 향해 마주보고 섰고, 그리고 손에 집어든 성냥통에서 딱! 한 개피를 꺼내 치익 그어댄 것이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화르륵 타오르는 그 성냥 불빛은 그렇게 밝아 보일 수가 없었다.
괴기스런 한 장면을 연출하 듯 누나는 자신의 가슴 어림에서 성냥불을 켜댔다.
조금의 처짐도 없이 당당하게 매달린 젖봉우리, 잘 익은 오디 열매같은 꼭지점, 그러나 내 눈길이 미처 다 더듬기도 전에 성냥불이 푸르르 꺼져버린다.
성냥 한 개피가 타오르는 시간은 고작해서 길어야 3, 4초 쯤 될까.
어둠속에서 나는 누나의 동작에 귀를 기울였고 언제쯤 성냥을 켜 댈지 몰라 숨을 멈췄다.
“후후... 바람둥이, 어때? 꼴려?”
놀리는 건지 애를 태우는 건지,
다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성냥개피 하나를 또 켜대는 누나.
이번에는 바로 자신의 배꼽 어림에...
나는 두 눈을 크게 열어젖혔다.그러나 아직도 요원했다.
도톰하니 삼각주를 이룬 둔덕 아래는 숫제 보이지도 않았다. 거뭇한 수풀의 그림자만 사람 애간장을 다 태우고 있었다.
내 두 눈은 저절로 앞쪽으로 잔뜩 쏠렸고 덩달아 몸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나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을 옮겨놓고 있었다.
“너, 더 이상 한 발짝도 다가오지마, 말 안들음 누나 나가버린다고 했지?”
“아, 알았어. 꼼짝안하고 서 있을테니까 어서 성냥불이나 켜.”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희붐한 빛은 방안을 묘한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침을 꿀꺽 삼키는 목젖의 울림, 잠시 침묵을 지키던 누나가 입을 열었다.
“한가지 물어볼 게 있어...”
“뭐, 뭔데? 물어봐...”
“솔직히 대답해...누나는 바람둥이에게 그냥 몸이 필요한 여자구, 연애질은 순애랑 하는 거야?”
“...으음, 솔직히 그래”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낮으막한 누나의 한숨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거짓말하면 확! 손톱으로 얼굴을 할퀼라고 그랬는데...음, 봐 준다.”
“하지만, 믿어줘...누나가 어떻게 생각할 지, 또 믿을지 인믿을지는 모르지만 나 정말 누나 몸이 필요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냐.”
“........?”
“지금 말이지만 우리 사이에 순애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됐을지는 몰라, 그리고, 철주 형님 사무실에 나 좋아하는 기집애도 있어.”
“그 뭐냐...자갈마당인가 어디에서 꺼내왔다는 기집애?”
“어, 근데 누나가 그건 어떻게 알어?”
“월선 언니랑 공철주 사장 이야기하는 거 들었어.”
“나도 요즘은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됐어...그 얘긴 그만하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방안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으나 이내 상황은 원위치 되었다.
그리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달구려는 듯 뜸을 들이던 누나 손끝에서 또 다시 성냥개피가 그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언제 심각하게 그랬냐는 듯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눈을 크게 열었다.
이번에는 분명 누나의 거기다.
아구, 이런 성냥개피가 칙칙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불이 붙다말고 꺼져버린다.불발이었다.
“히히. 재밌어.. 둥이 너 잔뜩 기대했지? 누나 보지 보인다 하고...”
“진짜 나를 말려 죽일려고....이건 완전 고문 수준이야.”
“누나가 지금은 요모양 요꼴이지만 한때는 내가 얼마나 비싼 여자였는지나 알어?”
“알어, 다 알어...재벌 이센가 누군가가 차 사 주고 집 사준다고 같이 살자고 한 것도 다 알아.”
“그걸 아는 놈이 그래? 누날 놀리기나 하고?”
“...잘못했어. 앞으론 절대 안놀릴게...어여 켜, 누나..”
“잘못한 줄 알면 보채지 말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히힛! ”
갑자기 성냥개피를 확! 그어댄 누나는 아까처럼 성냥불이 반쯤 탈 때까지 아래를 비추는게 아니라, 얼른 한번 비지를 비추고는 훅! 입김을 불어 꺼버린다.
아, 이런 된장!
그날 감촉으로 느끼기는 했지만 누나의 수풀은 우거지지는 않았다.
중심부와 둔덕 사이를 반쯤 뒤덮었다고 해야할까.
수풀은 윤모라가 우거진 스타일인데....
그렇게 몇 번씩이나 감질 또 감질나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었다가 감췄다가, 애간장을 태우며 나를 말려 죽일라고 작정했던 누나가 손가락을 까닥까닥했다
“일루와, 여기 두 걸음 앞에”
“?”
“더 가까이 다가오면 알지? ”
한낮에는 후덥할 정도로 더웠으나 방안은 들창이 열려있는 탓인지 선선한 느낌이다.
그리고 환하게 빛을 뿌리는 전등보다는 훨 분위기가 은근한 촛불이 얼렁거리고 있다. 아까 화원으로 나오기전에 미리 촛불을 켜 둔 듯했다.
딸가닥!!
코를 킁킁거리며 여기저기를 둘러보는데 방문 문고리 채우는 소리가 울렸다.
“무, 문은 왜 잠궈?”
“혹시 모르쟎아, 한창 신나는 판에 누가 오기라도 하면 산통깨지니까.”
“뭐야? 아주 작정을 하셨구먼...”
“그래, 이 바람둥이야...”
등뒤로 손을 돌려 문고리를 채운 누나는 실실 웃는다.
그리고는 웃입술에 혀끝을 말아올려 침칠을 하는 게 아닌가. 여시가 사람 잡아먹을 때처럼 그 빨간 혀를 날름거리면서 말이다.
“뭐, 뭐야? 뭐 보여준다며, 기분 나쁘게 입술에 침은 발러? ”
“어떻게 하면 구미가 당길까하구...그 덩치에 겁많은 늑대는 또 첨이네. 흐흐”
“어, 왜 이래? 사람을 껴안고 그래...”
“지금부터 보여줄려고 슬슬 발동거는 거야, 이건..”
그날 일은 시침을 뚝 따고 있었으나 누나도 숙맥이 아닌 이상 짐작하고 있을 것이다.
과연 내게 뭘 보여줄 건지 여시같은 설향 누나의 다음 행동이 궁금해졌다.
“내가 뭘 보여줄 건지 짐작가는 거라두 있어? ”
“그걸 어떻게... 으음, 읍! ”
발 뒤꿈치를 살짝 들어 올린 누나는 내 아랫입술을 이로 깨물면서 협박성 경고를 날려왔다.
“눈 감아 ! ”
누나의 목소리가 긴장했는지 살짝 떨린다. 천하의 설향 누나에게도 이런 면이 있었나?
나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두 눈을 사르르 감았다.
반쯤 열려있는 내 입술을 침범해 들어온 누나의 혀는 요리조리 올챙이 헤엄치 듯 구석구석을 휘젓기 시작했다.
부드럽고 따뜻한 여자의 혀 놀림이 얼마나 자극적인지 새삼스럽게 느끼는 순간에 사람 감질나게 볼에다 쪽 소리나게 입을 맞추곤 입을 떼어버린다.
그리곤 뒤쪽으로 몸을 옮기는지 사라락 뭔가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눈을 감고 있으니 청각이 더 예민하게 반응했지만, 그렇다고 뭐, 특별하게 더 이상 들려오는 마찰음은 없었다.
다만 눈을 감고 있으니 시간 개념이 좀 모호해진다. 약 2~3 분쯤 지났을까? 아니면 5 분쯤.
“너 실눈 떠지마... 다 보여”
“실눈은 누가... 자, 그럼 이렇게 할께”
아예 고개를 돌려버렸다. 겁많은 늑대가 말은 잘 듣는대나 뭐래나 혼자 중얼거린 누나.
그리고 잠시후.
“이제, 눈 떠도 돼...”
“윽! ”
눈을 떠는 그 순간, 내 입에서는 저절로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일렁거리는 촛불을 마주보고, 그 짧은 시간에 언제 옷을 벗었는지 누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않은 알몸을 다 드러낸 채 뒤돌아 서서 뒷태를 보여주고 있다
아까 화원에서 내가 느낀 그대로 아예 작정을 하고 브래지어는 물론 팬티까지 입지않았던 모양이다.
상아보다도 더 우아한 색으로 드러난 목덜미 아래로 갸냘픈 어깨가 알맞게 굽은 선으로 흐른다.
공 들여 다듬은 듯 매끄러운 두 팔이 버들가지처럼 유연하게 늘어져있고, 동그랗고 앙증맞게 올라붙은 엉덩이위로 개미처럼 잘록한 허리선과 한 점 군살도 없이 곧게 뻗은 허벅지는 너무 통통하고 당당하여, 나를 갑자기 열패감에 빠뜨릴 지경이었다.
근데 왜 일까?
설향 누나의 아름다운 뒷태에 눈길이 던져진 그 놀라운 순간, 욕정이 한 번도 묻은적 없었을 단정한 순애의 방뎅이가 겹쳐 보인 것은.
나는 긴 숨을 후욱 불어내며 입을 열었다.
“밤새 그러고 서 있을거야? 엉뎅이만 보여주고...겁많은 늑대 꼴려 죽으라고?”
“나쁜 누나가 마음먹고 용기냈는데 .무드가 없어요. 무드가..”
“그게 뭐야? 불빛을 등지고 서 있으니까 옆선에 그림자만 비치쟎아.”
“어휴, 저 멍cjd이... 아무렴 한꺼번에 다 보여주는 여자가 어딨냐? ”
투덜투덜 비맞은 중 넘이 담 모퉁이 돌아가는 소리를 주절거리던 누나는, 갑자기 후욱! 입김을 불었다.
“아씨...뭐야? 촛불은 왜 꺼?”
그나마 유일하게 방안 풍경을 비춰주고 있던 촛불마저 꺼져버리니 그야말로 암흑천지다. 촛불이 그렇게 밝았나 하는 생각이 다 들 정도다.
근데 침침한 어둠속에서 이상하게 조금 거칠어진 누나의 숨결이 느껴졌다. 그리고 양초에 불을 댕길 때 쓰는 성냥 켜대는 소리가 크게 울렸다.
"허걱!!! 이 여시가..."
이 여자가 오늘 진짜 작심을 했네? 나를 말려 죽일라고!
촛불을 입김을 불어 꺼 버린 설향 누나는 그 짧은 찰나의 순간, 나의 두 눈이 채 어둠에 익숙해지기도 전에 나를 향해 마주보고 섰고, 그리고 손에 집어든 성냥통에서 딱! 한 개피를 꺼내 치익 그어댄 것이다.
캄캄한 어둠속에서 화르륵 타오르는 그 성냥 불빛은 그렇게 밝아 보일 수가 없었다.
괴기스런 한 장면을 연출하 듯 누나는 자신의 가슴 어림에서 성냥불을 켜댔다.
조금의 처짐도 없이 당당하게 매달린 젖봉우리, 잘 익은 오디 열매같은 꼭지점, 그러나 내 눈길이 미처 다 더듬기도 전에 성냥불이 푸르르 꺼져버린다.
성냥 한 개피가 타오르는 시간은 고작해서 길어야 3, 4초 쯤 될까.
어둠속에서 나는 누나의 동작에 귀를 기울였고 언제쯤 성냥을 켜 댈지 몰라 숨을 멈췄다.
“후후... 바람둥이, 어때? 꼴려?”
놀리는 건지 애를 태우는 건지,
다시 눈이 어둠에 익숙해질 때쯤 성냥개피 하나를 또 켜대는 누나.
이번에는 바로 자신의 배꼽 어림에...
나는 두 눈을 크게 열어젖혔다.그러나 아직도 요원했다.
도톰하니 삼각주를 이룬 둔덕 아래는 숫제 보이지도 않았다. 거뭇한 수풀의 그림자만 사람 애간장을 다 태우고 있었다.
내 두 눈은 저절로 앞쪽으로 잔뜩 쏠렸고 덩달아 몸도 따라 움직였다. 그리고 나 자신도 모르게 한 발짝을 옮겨놓고 있었다.
“너, 더 이상 한 발짝도 다가오지마, 말 안들음 누나 나가버린다고 했지?”
“아, 알았어. 꼼짝안하고 서 있을테니까 어서 성냥불이나 켜.”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오는 희붐한 빛은 방안을 묘한 분위기로 만들어준다. 침을 꿀꺽 삼키는 목젖의 울림, 잠시 침묵을 지키던 누나가 입을 열었다.
“한가지 물어볼 게 있어...”
“뭐, 뭔데? 물어봐...”
“솔직히 대답해...누나는 바람둥이에게 그냥 몸이 필요한 여자구, 연애질은 순애랑 하는 거야?”
“...으음, 솔직히 그래”
내색은 하지 않았지만 낮으막한 누나의 한숨소리가 들린 것 같았다.
“거짓말하면 확! 손톱으로 얼굴을 할퀼라고 그랬는데...음, 봐 준다.”
“하지만, 믿어줘...누나가 어떻게 생각할 지, 또 믿을지 인믿을지는 모르지만 나 정말 누나 몸이 필요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냐.”
“........?”
“지금 말이지만 우리 사이에 순애가 끼어들지 않았다면 또 어떻게 됐을지는 몰라, 그리고, 철주 형님 사무실에 나 좋아하는 기집애도 있어.”
“그 뭐냐...자갈마당인가 어디에서 꺼내왔다는 기집애?”
“어, 근데 누나가 그건 어떻게 알어?”
“월선 언니랑 공철주 사장 이야기하는 거 들었어.”
“나도 요즘은 도대체 뭐가 뭔지 잘 모르겠어..”
“됐어...그 얘긴 그만하자..”
잠시 어색한 침묵이 방안의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으나 이내 상황은 원위치 되었다.
그리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달구려는 듯 뜸을 들이던 누나 손끝에서 또 다시 성냥개피가 그어지는 소리가 났다.
나는 언제 심각하게 그랬냐는 듯 마른 침을 꿀꺽 삼키며 눈을 크게 열었다.
이번에는 분명 누나의 거기다.
아구, 이런 성냥개피가 칙칙거릴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불이 붙다말고 꺼져버린다.불발이었다.
“히히. 재밌어.. 둥이 너 잔뜩 기대했지? 누나 보지 보인다 하고...”
“진짜 나를 말려 죽일려고....이건 완전 고문 수준이야.”
“누나가 지금은 요모양 요꼴이지만 한때는 내가 얼마나 비싼 여자였는지나 알어?”
“알어, 다 알어...재벌 이센가 누군가가 차 사 주고 집 사준다고 같이 살자고 한 것도 다 알아.”
“그걸 아는 놈이 그래? 누날 놀리기나 하고?”
“...잘못했어. 앞으론 절대 안놀릴게...어여 켜, 누나..”
“잘못한 줄 알면 보채지 말고 기다릴 줄도 알아야지...히힛! ”
갑자기 성냥개피를 확! 그어댄 누나는 아까처럼 성냥불이 반쯤 탈 때까지 아래를 비추는게 아니라, 얼른 한번 비지를 비추고는 훅! 입김을 불어 꺼버린다.
아, 이런 된장!
그날 감촉으로 느끼기는 했지만 누나의 수풀은 우거지지는 않았다.
중심부와 둔덕 사이를 반쯤 뒤덮었다고 해야할까.
수풀은 윤모라가 우거진 스타일인데....
그렇게 몇 번씩이나 감질 또 감질나게 자신의 몸을 보여주었다가 감췄다가, 애간장을 태우며 나를 말려 죽일라고 작정했던 누나가 손가락을 까닥까닥했다
“일루와, 여기 두 걸음 앞에”
“?”
“더 가까이 다가오면 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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